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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이다 불현듯 흑산도 2박3일 세일링이 생각나 몇자 적어본다.

오랫만에 회원님들과 함께 세일링 행사를 하자니 좀 멋스럽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정작 만나서 얼굴보고 대화를 나눈적이 없는지라  좁은 요트 공간에서는 성격 잘 맞을까 걱정도 되고 혹여 요트의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변하지 않을까 또 걱정 걱정 마냥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거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받은돈만큼 적당히 아껴가며 쓰면 될까 싶어 최소의 가격을 정했건만 나름 즐기자고 한 것이 또 다른 느낌으로 변질되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 또 걱정이다.

어찌됐든 이왕 벌려놓은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날 이정환(연천싸나이)와 함께 목포로향했다.

목포에 도착하니 다시보는 트랙커 41피트 아주사요트가  오사카에서 부산까지함께한 몇일간 정이 그리웠던지 날 반갑게 맞이 하는 듯 싶었다. 유달산 형님은 오랫만에 보는 내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 물론 나역시 주야장창 요트 도색하면서 또 세일링 하면서 쌓인정이 남다른 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냈던 그런 동네 형님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그날저녘은 정환이가 칼치낚시에 들떠 있는듯 낚시를 서두른다. 나역시 칼치낚시는 경험이 없는지라 은근히 기대가 되는듯 장보는 것은 대충 보고 나머지는 내일로 미루고 서둘러 바다로나갔다.  

목포 앞바다 야경은 예전 바다에서 항으로 들어왔을때의 느낌보다는 아름답게 느껴졌다. 해안도 잘 다듬어 져보였다. 항구 중앙에는 집어등을 키고 칼치 낚시배가 빼곡이 모여있고 바다에서 보이는 목포 시가지 야경은 전보다는 더 아름다워 보였다.

이배는 집어등이 없다. 좀얌체스럽지만 집어등이 있는 칼치배 옆으로 은근히 다가서본다.

최대한 다가서서 앙카를 내리는데 밧데리가 약한지 중간만큼만 내려가다가 멈춰선다.

야 이거 큰일났네?  이놈의 윈드라스는 앙카를 내일때도 밧데리 힘으로 천천히 내려가니 밧데리 소모량이 올릴때나내릴때나 똑같다  더이상 움직이지않는다. 이거 사람 힘으로 올리기 힘든데.... 하는 걱정 칼치낚시 다했군 하는 걱정

어떻게 어떻게해서 예비 앙카 내리고는 겨우 칼치 낚시 줄 내렸건만 도통 입질이 없다. 바로 앞 낚시배에서는 은빛 칼치를 연상 걷어 올리면서 떠들어 대건만  우리쪽에서는 너무 조용하다. 결국 두어시간 낚시를 했나? 집어등이 없는 서러움을 뒤로두고 폰툰으로 배를 돌렸다.

한편 흑산도에서도 낚시 공치면 어떻하나 침실에 없어져 자면서도 걱정에 걱정으로 ...........

그렇게 걱정으로 시작이 됐다.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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